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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목사] 신앙의 아름다움, 공동체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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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133:1)

 

성경은 공동체 지향적이다. 인간 창조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은 단수가 아닌 복수 곧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남자’와 ‘여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자카르’와 ‘네게바’는 ‘남성’과 ‘여성’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복수형으로 창조되었다는 점과 함께 이들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독립적 인격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애초부터 사람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복수의 공동체 인간이었다.

 

공동체형 인간은 ‘돕는 배필’이라는 독특한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사람이 홀로 존재하는 것은 창조 목적과 부합되는 ‘토브’(보시기에 좋았다)가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인 ‘로 토브’ (보시기에 좋지 않았다)이다. 하나님은 ‘로 토브’의 무질서를 ‘토브’의 흡족함으로 환원시키려고 ‘돕는 배필’을 지어주셨다.

 

‘돕는 배필’은 히브리어로 ‘에제르 케네그도’이다. ‘에제르’는 ‘도움’이란 명사이지만, ‘케네그도’는 세 요소의 합성어이다. ‘케’는 ‘..같이’ 혹은 ‘..처럼’이란 의미의 전치사이고, ‘네그도’는 ‘마주봄’ 혹은 ‘맞상대’라는 뜻의 명사 ‘네게드’와 ‘그의’(his)라는 소유격 어미가 결합된 것이다. ‘돕는 배필’은 ‘그와 마주하는 것으로서의 도움’이라 직역할 수 있다. ‘그와 마주하는 것’에 해당되는 ‘배필’은 짝을 이루는 두 사람 관계가 인격적 동등성에 그거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며, ‘도움’은 서로 다른 역할에 대한 지적이다. 상호 존중으로 이어지는 인격적 동등성, 그리고 서로의 도움으로 전체가 온전해질 수 있다는 역할의 분담, 이 두 가지는 건전한 공동체 형성에 필수적 요건이다.

 

시편 133편은 하나님 백성인 이스라엘 공동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공동체의 연합과 조화가 어떤 유익을 안겨주는 가로 요약된다.

 

시편 133편에 나오는 ‘형제’는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같은 혈통의 자녀라기보다는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를 지칭하는 광의적 개념이다. 그것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형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이기도 하다.

 

‘연합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하드’는 하나인 것처럼 결속된다는 뜻이며, ‘동거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샤브’는 자리를 함께 한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전체 민족이 하나가 되어 한 장소에 모이려면, 같은 방향의 큰 비전을 공유하여야 한다. 진보냐 보수냐의 논쟁도 뛰어 넘을 수 있을 만큼 넓은 공동과제가 필요하다. 각론에서는 의견을 달리 할 수도 있겠지만, 관심의 차원을 조금 더 높이면 서로의 차이점도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움고’는 감탄문 형식이다. 히브리어 감탄문은 최상급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이다. 곧 형제의 연합과 동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히브리어로 ‘선하다’는 ‘토브’이고, 아름답다‘는 ’나임‘이다. ’토브‘는, 창세기 1장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면에 ‘나임’은 ‘상쾌하다’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최상급의 ‘나임’은 ‘행복’으로 번역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흡족하게 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신다. 그것이 ‘토브’와 ‘나임’의 상관성이다. 공동체의 연합과 조화는 하나님과 우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아름다움’이다.

 

시편 133편의 나머지 두 절은 ‘나임’에 대한 해석이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시 133:2) ‘보배로운 기름’은 넘치는 영적 축복을 의미하는데, 성령 충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공동체가 하나로 연합하는 것은 성령이 충만하게 담기는 그릇이다.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신 것은 그곳에 모인 120명이 하나가 되어 기도할 때였다(행 1:14). 개개인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은 공동체와도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계신다. 성령의 개별적 차원도 중요하겠지만, 공동체와의 관계성도 보다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 성령이 주도하실 신약시대를 예언한 에스겔 역시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겔 36:26)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너희 속’은 한 몸을 이룬 공동체 개개인의 결속을 의미한다. 성령은 각 개인의 중심에 임하시지만, 동시에 공동체 사이로 오셔서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거룩한 결속이 되신다.

 

“헬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 133:3) 이스라엘에서 ‘이슬’은 풍요의 상징이다. 물이 부족한 이스라엘에서 비와 함께 이슬은 농작물 재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다. 2814m 높이의 ‘헬몬’은 이스라엘 최고봉으로 연중 강우량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곳의 이슬이 남쪽에 위치한 시온까지 내려온다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가 풍요로워진다는 표현이다. 영적인 충만과 삶의 풍요가 함께 균형을 이루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생의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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