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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딸 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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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빠를 쏙 빼닮은 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네가 나의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딸임을 새삼스레      느낀다. 

그러나 너를 볼 때마다 항상 죄책감을 느껴왔단다. 네가 엄마 뱃속에서 잉태될 때쯤 아빠는 목사로서의 사명감에 불타있었고, 교회 성장에 미쳐 있었지. 기도 생활, 설교 준비, 전도와 심방을 위해서 온 몸으로 뛰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였어. 그때 아빠는 교회에서 받은 사례비 전부를 1년 내내

헌금으로 드렸던 때인지라, 생활이 몹시 어려울 때였다. 엄마는 너를 잉태하고 나서, 입맛이 없어 하루에 한 끼도 못 먹을 때가 많았단다. 물론 밥을 못 먹더라도 가끔 먹고 싶었던 과일이나 고기가 있었지만 

아빠는 그것을 사줄 여유도 없었고 능력도 없었단다. 그래서 엄마는 야윌 대로 야위어 얼굴에 핏줄이 푸르스름하게 보였지. 설상가상으로 하혈이 심해 모 산부인과에서는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예 널 

유산시켜 버리라는 거야.... 그래도 아빠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고 고집을 피워 네가 태어난 거지. 

그때 엄마에게 그토록 먹고 싶었던 딸기라도 사다주고, 동치미라도 구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으련만.
나는 너와 엄마를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교회 일에 미쳐 있었던 단다. 교회와 하나님 일에 올인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고 믿었지, 그리고 쥐꼬리만큼 받았던 사례비마저 하나님께 다 드려버렸던 것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라기보다 어쩌면 개척교회 성도들을 감동시키기 위한 아빠의 위선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꼭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텐데... 


성탄절이 돌아올 무렵, 엄마가 교회 크리스마스트리를 하다가 양수가 터져 병원으로 가야했는데 나는 교회 일이 바쁘다고, 엄마와 동행하지 못했었지.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
마침내 일 끝나고 병원에 가 보았을 때, 너의 얼굴을 본 아빠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아니? 뱃속에서 너무 못 먹고 말라서 손마디마디까지 쭈글쭈글한 모습을 보고, 아빠는 그만 눈물을 흘려버렸단다. 네 얼굴이 얼마나 주름살 투성이었는지 주름살 사이로 피가 고여 있을 정도였어. 그 모습을 본 아빠는 화장실로 

달려가서 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단다. 신생아실에 있는 다른 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얼굴이 포동포동하고 생기가 충만한데, 너는 죽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아이처럼, 인상을 쓰고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모습이 아빠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단다. 초등학교 1학년 때쯤 네가 저녁때 만 되면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빠가 보고싶어 아빠 집에 오실거냐”고 물어 볼 때마다 아빠는 오직 목양일념으로 인해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 구나!
그러나 사랑하는 딸 현아, 너는 하나님이 키워주셨잖니.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예쁘고 훌륭하게 컸잖아. 어쩌면 너는 아빠의 딸로 태어난 것이 행복일지도 몰라. 아마도 아빠가 너를 사랑해주지 못한 것이 오히려 너를 사랑하는 아빠의 역설이었는지도 모른다. 바로 그 역설적 사랑이 너를 최고로 복 받은 딸이 되게 한 거야. 


그런 네가 벌써 성숙한 여인이 되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구나. 신랑감으로도 참 손색이 없는, 아니 과분한 신랑감을 허락해 줬지 않니?
남정한, 우리 교회 5살, 6살 때부터 나와 얼마나 오빠, 동생하며 사이좋게 지냈니. 그렇게 자라다보니 이성적 신비감이 떨어져서 처음에는 서로가 머쓱하고 어색해 했지만, 이제는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축복이니? 경찰대를 남자 수석으로 졸업을 하고, 서울대 로스쿨을 상위 20% 안의 성적으로 졸업하여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로 근무를 하고있는 신랑, 그런 신랑을 흔하게 구할 수 없는 것을 너도 잘 알지 않니? 더구나 그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점찍어 놓은 아들이었고, 장로님과 전도사님의 아들이니 너는 얼마나 복을 받은거니? 


이 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구나. 엄마에게도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그래서 내가 너의 결혼식에 직접 주례를 해주려고 해. 주례할 목사가 없어서 그러겠니? 아빠만큼 너의 결혼 주례를 성심으로 할 사람이 없는 것 같고, 아빠만큼 너에게 간절한 축복 기도를 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너의 결혼 주례를 하기로 했단다. 그 날은 아빠 뿐만 아니라, 많은 성도와 하객들이 너를 축복해 줄 거야. 정녕, 하늘에서도 하나님께서 천군천사를 시켜 벚꽃 잎들이 흐드러지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금가루, 꽃가루를 흩뿌려 주실 것이다.
미안하지만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하지만 미안하다.
부디 하나님 은혜로 잘 살아라. 그러기 위해 눈물로 씨를 뿌려 축복의 열매를 거두고 있는 아빠와 

외할머니의 믿음을 꼭 이어 받아야 한다. 그래서 너희 가정도 영광의 가문, 축복의 신명문가문을 

이루어야 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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