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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개혁, 다시 점검한다 

(3)미국 장로교 신학교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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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학교육의 개혁을 말하면서 우리는 왜 미국장로교 신학교육을 살펴보아야 하는가? 한국의 신학교육 현장과 미국신학교육 현장, 더 나아가 한국의 교회 현장과 미국의 교회 현장은 신학교육의 역사와 전통, 교육철학, 목회자와 성도의 신앙관, 교회관 등의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장로교회의 신학교육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한국 신학교육의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작업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 신학교가 현재 그리고 있는 궤도는 미국 장로교 신학교가 걸어온 발자취를 그대로 밟고 있는 듯한 형세이기 때문이다.

 

지면 제한상 간략하게나마, 한국의 신학교와 미국장로교 신학교의 공통점을 살펴보자. 가장 뚜렷한 공통점은 신대원 지원자의 급감과, 이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장로교에 속한 10개의 신학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린스턴신학교의 전체 학생수가 500여 명으로 그나마 나은 형편이고 나머지 9개 신학교는 평균 15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이 숫자는 신학교 전체 인원이기에 교역학 석사(M.Div)로 제한할 경우에 그 수는 형편없이 더 떨어진다.

 

이러한 미국장로교의 급격한 지원 하락 추세는 한국 신학교, 특히 신대원 과정의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된 이러한 현상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져 현재 각 신학교마다 신대원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다.

 

이러한 신대원 지원자수의 급감에 직면하여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미국장로교 산하 10개 신학교의 신대원 커리큘럼을 살펴보자. 각 신대원에서 제공하는 신학 분야의 기초적인 분류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성서신학, 이론신학, 실천신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과목을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신학의 분류체계는 한국의 신학교육이 미국의 신학교육의 학문적 영향을 받았다는데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3년간의 교육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국의 신학교가 배울 점은 '목회현장'이라고 할 때에 전통적인 지역교회만을 의미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교도소, 병원, 선교, 비즈니스, 양로원, 기독교단체 등의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는데, 신학교에서부터 다양한 사역의 현장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하도록 커리큘럼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10개 신학교의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여 확인한 바에 의하면, 모든 신학교에서 'Supervised Practice of Ministry' 또는 'Field Education'이라는 이름으로 3학점에서 6학점까지 필수 이수 학점으로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신학교의 경우 무려 12학점을 이수하여야 하며, 유니온신학교의 경우 지역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교회 이외의 사역지에서 훈련받아 이수해야만 하며,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상목회교육(CPE)를 졸업 전까지 마쳐야 졸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역 환경에서의 인턴십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에 한국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에 속한 7개 신학교의 경우, 장신대가 교회 밖 현장으로 1학점, 부산장신대학교에서 5+1 제도를 이제 막 시작했을 뿐, 그 외 다른 신학교에서는 신대원생을 위한 체계적인 목회현장과의 연계 교육을 하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물론, 한국의 신대원생들의 경우, 거의 파트타임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기에, 이것을 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목회훈련을 신학교 커리큘럼으로 가져와 체계적인 관리를 하여 신학교육과 사역훈련을 균형있게 다듬어 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지역 교회에서의 사역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한국 신대원 교육 역시 신학자를 키우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건강한 신학과 성서적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너무나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21세기의 교회와 세상을 섬기며 일하는 실천적인 현장 중심의 목회자를 키우는데 중점을 두는 신학교육을 강화해야 하리라 본다.

 

미국장로교 신학교의 목회훈련 커리큘럼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장점은 신학생을 감독하는 지도 혹은 감독목사(supervisor)를 위한 교육도 아울러 실시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텍사스 소재 오스틴신학교의 경우 신대원생의 슈퍼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슈퍼바이저로 하여금 학교의 목적과 방향성을 함께 인식하여 효율적인 멘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학교 커리큘럼과 아울러, 미국장로교 신학교의 장점은 교단과의 협력체계가 비교적 잘 이루어져 있다는 데 있다. 물론, 이것은 신학교만이 아니라, 교단 내에서도 신학교 지원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미국 장로 교단의 경우 일 년에 120여 명의 신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장로교단 목사안수 과정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는 의료보험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국장로교 신학교와 교단은 현직 목회자 계속교육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고 있다. 신대원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단지 신학생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교단내의 목회자 교육을 위해서도 제공함으로써 매년 현장 목회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목회를 재충전할 뿐만 아니라, 신학교의 현실을 좀 더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를 방문하는 다방면의 현직 목회자들과 신대원 재학생들과의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교실과는 다른 또 다른 신학생 교육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장로교 신학교의 특징은 커리큘럼과 다양한 센터를 통하여 신대원생들에게 다문화적이고 다종교적인 현상에 관한 이론적인 기초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교회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문화와 종교, 사회 현상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넓혀줌으로써 신대원생의 사역의 방향과 소명의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쌓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복음을 전해주었던 미국 장로교. 이제 그들은 미국 내에서 군소 교단으로 전락해 신학교 존폐의 위기 앞에서 교회와 사회와 세상을 향한 실천적 교육과 사역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재탄생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의 몸부림을 시금석으로 삼아, 한국의 통합 장로교단의 신학교육의 방향성을 각 신학교에서 잘 잡아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장보철 교수(부산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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