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목사의 산상설교 읽기 22

by kim posted Apr 12,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성철목사의 산상설교 읽기 22

 김성철목사1.JPG


용서의 주고받음

 

[마태복음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핵심은 다스림의 회복에 대한 기도이다. 첫 번째 부분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 우리를 다스려 주시옵고이고, 두 번째 부분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로 다스리며 살게 하시옵고이다. 무엇을 다스리며 살게 해달라는 기도는 1.물질을 바로 다스리며 2.인간관계를 바로 다스리며 3.악을 바로 다스리며 살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면 바로 다스리며 살 수 있는가이다.

 

누구나 잘못한다

 

성경은 누구나 죄인임을 선언한다. 이는 단지 하나님에게만 죄인임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잘못을 하며 산다는 선언이다. 그 무엇에 관해서는 잘 잘못이 가려진다하더라도 모든 것에 있어서 한쪽만 잘못하는 일은 없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누구나 잘못을 했다는 사실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나 역시 상대방에게 잘못할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물론 이 잘못이 나도 모르는 채로 저질러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상대방에게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가 상대방에게는 상처의 말이 될 수도 있다. A에게 잘 하고자 한 것이 B에게는 못 견딜만한 잘못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인간의 바른 관계는 서로 간에 알게 또는 모르게 저지른 죄 또는 잘못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있다고 성경은 선언한다. 죄의 문제를 바로 다스리면 너,나의 인간관계는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게 되지만 잘못 다스리면 너와 나의 관계는 고통의 관계가 될 것이다. 행복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첫번째 고백은 누구나 잘못한다는 사실의 고백이다.

 

용서 주고받기가 답이다

 

한글성경 대부분이 번역한 란 단어를 영어성경은 대부분 debt’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원어상으로도 이 맞다. 이 단어는 마태복음 18:23-34에서 예수님이 용서에 관한 비유의 말씀에 등장하는 과 같은 단어다. ‘은 반드시 갚아져야 하는 것이고 갚지 못할 때는 그 대가로 다 갚기 전에는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비유는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죄란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14절에서는 죄를 잘못이란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의 비유에서 빚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탕감의 법칙을 답으로 내어놓는다. 여기에는 빚진 자()는 빚을 빌려준 자(주인)에게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을 진다. 주인은 종의 빚을 모두 탕감하여 준다. 여기에서 탕감하다라는 단어가 주기도문의 용서하다와 같은 단어이다. 이 단어의 본래 의미는 버리다이다. 그것도 남김없이 버린다이다. 이 단어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것에 대하여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마태복음 24:2)에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와같이 성경에서 용서는 빚을 남김없이 탕감하여 준 것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를 이사야 43:25에서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로 나타내고 있다. 용서란 망각이다.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잘못한다. 여기에 용서 주고받기가 있을 때 인간관계가 아름답게 이어진다. 잘못했을 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또한 용서하고, 용서가 주어졌을 때 그 용서를 감사함으로 받을 때 바른 인간관계가 다스려진다.

 

하나님의 용서하심에 배부르라

 

주기도문이 보여주는 바른 인간관계는 1.누구나 잘못한다는 전제 아래 2.용서 주고받기를 간구하는데 3.이러한 용서 주고받기는 하나님의 용서하심에 배부를 때 가능하다.


주기도문에서 오해하기 쉬운 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에서 같이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하나님의 용서에 마치 조건이 붙은 것 같이 보인다. ‘같이라는 단어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에 쓰인 같이에도 쓰였다. 그리고 이 단어가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복음 18:4)에도 쓰였는데, 이는 우리로 어린 아이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낮추는 자가 되라는 것에 대한 비유로 어린 아이가 쓰인 것이다. 그래서 같이라는 접속사는 하고픈 이야기를 수식해주는 형용사적 서술 비교 접속사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에 대하여 방법은 하나 밖에 없는데 그것은 탕감해 주는 것이다. 그와 같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죄를 하나님이 탕감 곧 용서해달라는 기도이다. 하나님의 용서하심이 없다면 우리의 죄는 행위로 갚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십자가로 보여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앞에 달려가는 기도다. 그 하나님의 사랑에 배부를 때 형제를 용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복에서는 상대방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기 위하여 먼저 의(하나님과의 관계)에 배부른 자가 되라고 말씀한다. 이는 하나님이 독생자라도 아끼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시기까지 한 그 놀라운 사랑에 배부를 때 우리의 사랑도 가능할 것임을 고백하는 기도이다. 사도 바울도 복음 전파를 위해 받는 여러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그리스도의 사랑이라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린도후서 5:14)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믿지 못하면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6:14-15) 에 보면 하나님의 용서는 마치 우리의 용서가 조건적인 것처럼 말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마태복음 18장 용서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가 잘 보여준다


주인에게 갚아할 빚이 만 달란트나 되는 종이 있었다. 한 달란트가 현재 시가로 하면 20억원이 넘는 액수다. 종은 결코 갚을 수 없는 액수의 돈이었다. 주인은 그 종을 불쌍히 여겨 갚을 수 없는 종의 돈을 완전히 남김없이 탕감하여 주었다. 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종이 100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만나자 돈을 갚으라고 하면서 옥에 가두어버렸다. 1 데나리온은 하루 일한 대가로 주어진 금액이다


여기에서 질문이 생긴다. 왜 방금 만 달란트나 탕감받은 종은 도저히 비교도 안되는 100일 동안의 품삯에 해당하는 돈의 액수를 빚진 자에 돈을 갚으라고 붙잡아 목을 잡았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빚진 것을 탕감받은 것과 동료에게 빚을 받아야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에게는 당장 100 데나리온의 돈이라도 있어야 먹는 문제가 해결되는 아주 긴급한 자신의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성경의 전체 흐름 가운데 보면 그 엄청난 액수의 돈이 탕감받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에 내일이라도 주인이 마음이 바뀌어서 갚으라고 하면 100 데나리온이라도 갚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급한 마음에 돈을 갚으라고 재촉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선한 행위로 하나님께 나아갈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구원이 주어진다고 성경은 구원의 길을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래도 선한 자가 구원받는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100%는 꿈도 못 꾸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라도 세상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선한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바른 것이 아닌가고 하는 자는 성경은 분명한 어조로 선언한다.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하여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에게는 구원이 없노라고 선포한다. 그래서 성경은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우리 죄를 철저하게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있구나 하고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본다예승장로교회(김성철 목사


월드미션뉴스.jpg

 김한나 기자 churchus24@gmail.com





Articles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