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교단 총회로 본 한국교회

by wgma posted Oct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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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교단 총회로 본 한국교회 

 “개혁·거룩·자성” 목소리 컸지만 ‘기득권 고수’ 한계도

① 종교개혁 500주년 앞두고 성숙해진 총회

[2016 교단 총회로 본 한국교회 ①] “개혁·거룩·자성” 목소리 컸지만 ‘기득권 고수’ 한계도 기사의 사진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열린 주요교단 정기총회에선 거룩성 회복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26∼30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진행된 예장합동 총회에서 총대들이 회무에 집중하고 있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등 예장통합 총대들이 29일 안산제일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죄책고백문을 낭독하고 있다. 27일 기장 101회 총회 개회예배에서 총대들이 성찬식에 참여하고 있다(위쪽부터). 국민일보DB
한국교회 주요 장로교단과 침례교단의 9월 정기 총회가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성숙한 분위기 속에서 종교개혁 정신의 계승방안, 다음세대 및 미자립교회 대책, 신학대 구조조정, 한국교회의 연합방안 등 주요 현안들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주요 교단 정기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최근 막을 내린 국내 주요교단들의 총회현장에서는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교회의 개혁과 거룩성 회복, 자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달 28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총회 셋째 날 회의에서는 전직 총회장들이 죄책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다. 총회장들은 신사참배가결, 교권과 금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점 등을 회개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듯 우리도 그랬다”며 “한국교회는 이런 전철을 또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에는 총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교회 지도자로서 성도와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했다”면서 죄를 고백했다. 예장통합은 총회에서 종교개혁500주년과 관련해 11개 사업을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사업은 ‘나로부터 개혁하는 교회’라는 기치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예장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목사부총회장 후보 등록 관련 논란 등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지난달 26일 개회됐다. 그러나 첫날 무리 없이 임원 선거를 치렀고, 논란이 있던 후보들의 자격 박탈과 새로운 후보 추천 및 등록에 이어 둘째 날 선거까지 차례로 진행하면서 안정 궤도에 올랐다. 총대들은 2017년에 종교개혁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계승해 나가는 지속적인 사업을 마련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한국교회 개혁선언문 발표 및 종교개혁 관련 동영상 제작·배포,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나부터’ 캠페인 전개, 종교개혁지 탐방 등의 사업도 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 총대들은 이번 총회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종교개혁500주년 기념문서’를 작성하기로 결의했다. ‘교회를 교회답게’를 부제로 하는 기념문서에는 사회 속에서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를 분석하는 내용이 담긴다. 

날선 비방과 고성이 줄고, 금권선거 논란 및 사회법 소송이 등장하지 않은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20일 예장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 정기총회에서 치러진 임원투표에서는 서류 시한을 지키지 않은 후보의 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사회법으로 소송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그러나 선거관리 담당자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람들이 잇따라 사과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예장합신(총회장 최칠용 목사)의 경우 3일간 총회에서 큰소리가 오가는 일이 없었다. 회의에서는 부적절한 표현이 나오면 지적 사항이 나왔고, 당사자는 즉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유영식 목사)는 지난달 21일 정치·재정적으로 교단 내 갈등을 빚었던 문제를 대화합 차원에서 모두 덮기로 하고 정기총회를 마무리했다 총회의 재정 손실, 대전 침례신학대 이사회 파행 등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대의원들은 유영식 총회장과 조사위원, 각 조사 대상자들의 합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사보고서 폐기 및 대의원권이 제한된 14명의 전원 복권에 합의했다. 

이번 총회는 소란스러웠던 최근 총회들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득권 고수’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예로 여성 안수와 여성 총대 늘리기 등의 안건은 각 총회에서 줄줄이 부결됐다.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종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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