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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목사] 특별한 형태의 중보기도: 자녀를 위한 부모의 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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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축도는 특별한 형태의 중보기도이다. 일반적으로 축도는 교회에서 공식적인 예배를 마치는 마지막 순서로 목회자가 드리는 기도로 이해하고 있지만, 성경에는 여러 유형의 축도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가장이 자녀에게 베푸는 축도와 제사장이 전체 백성에게 베푸는 축도를 들 수 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은 가족-친족-지파라는 삼중의 사회적 구조로 구성되었다. 이중에서 ‘아비집’(베이트 아브)으로 알려져 있는 가족공동체는 3대 내지 4대가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제도이다. 가장은 가족 내에서 모든 문제를 책임지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었다. 그런 가장의 축도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가장의 장자를 위한 축도는 상속과 관련된 가장권 자체를 물려주는 의미가 있었다. 성경에 소개된 가장의 축도로 대표적인 것은 노아의 축도(창 9:26-27)와 이삭의 축도(창 27:27-29)이다.

 

(노아의 축도)

 

노아의 자녀를 위한 축도는 아버지의 권위를 무시한 함의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이 있다. 가나안(함)에게는 저주가 선포되고, 셈과 야벳에게는 축복이 선포되었다. 가나안에게 내린 저주는 그가 형제들에게 ‘종들의 종’(에베드 아바딤)이 된다는 것이다. 곧 가나안은 형제들의 종들을 섬기는 가장 낮은 서열의 종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셈에게 주어진 축복은 ‘셈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찬송을 받으시는 것’(바루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셈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구절이다. 이는 셈이 섬기는 하나님이 곧 여호와이심을 강조한 것으로, 셈이 받는 복의 본질이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섬기는 것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가나안의 저주가 종들을 섬기는 종의 신분으로 전락한다는 것과 평행을 이룬다.

 

종으로서 다른 종을 섬기는 것이 저주라면, 참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바르게 섬기는 것이 축복이다. 야벳에게 주어진 복은 ‘창대케 되는 것’(파타)이다. ‘창대하다’에 해당하는 동사 ‘파타’는 삶의 영역이 크게 확장되거나 열린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야벳의 창대함은 그가 거주하는 영역의 확대를 의미한다. 실제로 야벳 자손은 오늘의 터키에 해당하는 아나톨리아 지역과 에게해 인근 지역으로 넓게 분포되어 살았다(창 10:2-4; 대상 1:5-7). 오늘날 유럽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유럽피안들은 바로 이들 야벳의 후손들이다.

 

(이삭의 축도)

 

이란성 쌍둥이의 둘째로 태어난 야곱은 원칙적으로 이삭의 축도를 받을 조건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의 축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야곱보다 에서가 더 적극적인 인물이었다. 야곱은 유약해 보이기도 했고 성격도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야곱은 내면적인 면에서 에서보다 더 적극적이고 강인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귀하게 여기는 그의 적극적 자세에 잘 나타나 있다. 비록 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야곱은 장자의 명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는 형의 약점을 이용하여 장자의 명분을 차지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그에 비하여 형인 에서는 영적인 일에 무관심한 인물이었다. 그는 당장의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버렸다. 그만큼 그는 식욕의 지배를 받았던 현실적이면서 충동적인 인물이었다. 이는 그가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경홀하게 여겼음을 보여준다. 그는 또한 이방여인과 결혼함으로서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잘못을 범하기도 하였다.

 

비록 야곱은 형 “에서”를 속임으로 장자의 명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마지막 과정으로 아버지의 축도를 받아야만 했다. 야곱이 이삭의 축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리브가의 결정적인 도움 때문이다. 당시 이삭은 노안으로 시력이 몹시 약해져 있었고, 그에 따라 영적으로도 무감각해져있었다. 그런 이삭은 더 이상 야곱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이삭의 약점을 리브가는 자신의 적극적 개입을 통하여 적절하게 보완하였다. 그런 도움으로 야곱은 이삭의 축도를 받게 된 것이다.

 

이삭이 자녀를 위한 마지막 축도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삶의 축복이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새)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28절). 다른 하나는 만국을 지배하는 영향력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29절) 삶의 축복과 사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곧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격려이며 보장이다.

 

이삭이 야곱에게 준 축도내용은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나님에게서 전해 받은 것 그대로이다. 한때 이삭은 기근을 피하기 위하여 그랄로 내려가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 것을 명령하시면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축복과 사명을 확인해 주셨다(창 26:1-5). 이삭은 그 축복과 사명을 다시 그의 아들 야곱에게 전달하였다. 이삭의 축도 중에서 마지막 부분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과 똑같은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이삭의 축도는 자녀를 위한 일반적 기원이 보다는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가문의 사명과 관련이 있다.

 

(부모의 축도)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책임이자 특권 중의 하나는 자녀를 위해 복을 빌어주는 축도권이다. 부모는 하나님의 생명인 자녀를 위탁받은 인물들인데, 자녀를 위한 기도의 특권도 함께 부여받았다. 부모가 자녀를 위하여 베풀 수 있는 최고의 배려는 그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기도는 관심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위한 기도는 곧 자녀에 대한 바른 관심을 의미한다.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겠지만, 그 관심이 너무 지나치거나 잘못된 방향이라면, 자녀를 바르게 양육할 수 없다. 비록 자신이 낳은 자녀라 하더라도 그들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생명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녀를 키워야 한다. 사도 바울이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고 권면한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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