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목사] 날마다 말씀따라 새롭게, 작은 것(메아트)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대함(세굴라)

by kim posted Mar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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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목사] ‘날마다 말씀따라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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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메아트)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대함(세굴라)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신 7:6-7)

 

본문에 나오는 '지상 만민 중에서'와 '모든 민족 중에서'는 히브리어로는 같은 '믹콜 하암밈'(from all peoples)이지만, 그것을 약간 다르게 번역한 것이다. 여기에서 '믹콜 하암밈'이라는 공통적인 비교대상을 놓고 서로 대응관계를 이루는 두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곧 6절의 '자기 기업의 백성'과 7절의 '가장 적으니라'이다. 대조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특별한 히브리어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전자는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지칭하는 ‘세굴라’이고, 후자는 '작다'('메아트')에 정관사 '하'를 붙여 '가장 작다'를 의미하는 '하메아트'이다.

 

이스라엘이 세계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작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된 '메아트'의 반대개념은 ‘수가 많다’는 뜻의 ‘라브’이다. 그래서 두 대조 사이에 ‘라브’가 포함된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라는 부정적 표현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세굴라’ 보물로 삼으셨다는 것이다. ‘세굴라’는 하나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특별한 보물을 의미한다. 그러나 ‘세굴라’는 단순한 귀중품이 아니라 사랑과 신뢰를 전제한 인격적 관계로서의 소유관계이다. 좀 더 구체적인 예로는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제시된 본문의 다음 구절인 신명기 7:8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하심'이 언급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신명기 7:6-7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본문이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 보다 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큰 민족이 아닌 가장 작은 민족을 선택하셨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통하여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이 이루실 역사를 위하여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인물을 미리 준비시키신다. 그런 과정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전적으로 인간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것은 그 인물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달려 있다.

 

민족의 고통을 돌아볼 의욕으로 가득 찼던 40세의 혈기왕성한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망명객 신분의 변두리 인물로 40년을 보냈던 것은, 자신을 낮추고 그 대신에 하나님을 극대화 시키는 영적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만일 40대의 모세가 출애굽 역사의 주역이 되었다면, 출애굽은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아니라 모세의 개인 영웅담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바울 역시 하나님의 사도로 부름을 받아 일하면 할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기 사역기간동안 바울은 자신을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고전 15:9)라고 하였으나, 상당한 경륜이 쌓이면서 자신을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엡 3:8)라고 고백하였다. 그러나 생애를 거의 마칠 즈음에는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고 낮추었다. 결국 바울이 더 큰 인물로 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신앙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자신 없어진 자리만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영역은 더욱 넓어지게 되어 있다. 하나님 사역에서 겸손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인간의 '작음'이 하나님 안에서 '큼'이 되면서 하나님의 '소중함'이 되었던 예는 기드온의 300명 용사 선발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디안 군대와 전쟁을 벌이면서 기드온은 몰려온 32,000명 가운데 오직 300명만을 선발하여 전쟁에 나서게 하였다. 그렇게 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자신의 힘으로 전쟁에서 이겼다고 스스로 자만하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능력은 수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작은 수의 민족인 '메아트'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목적은 인간의 미니멈(minimum)을 통하여 하나님의 맥시멈(maximum)을 이루시기 위함이다. 지금도 하나님은 ‘메아트’의 우리를 선택하시어 사랑의 극대치인 ‘세굴라’로 삼으시고, 그런 작은 ‘메아트’로 하나님의 극대치인 '라브'를 이루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조건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헌신의 순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 순도 높은 작은 다윗이 거품의 거구 골리앗보다 더 귀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하나님 손에 붙잡힌 '메아트'만이 하나님의 보물 '세굴라'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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