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목사] 신앙의 본질인 생명, 그 성장의 중요성

by kim posted Mar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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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목사] 신앙의 본질인 생명, 그 성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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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또 다른 표현 중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여기에서의 생명은 신앙의 본질로서 다시 태어나는 중생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도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고 하셨다. ‘거듭’에 해당되는 헬라어 ‘아노텐’은 ‘위로부터’ ‘근원으로부터’라는 뜻이다. 위로부터 주어지는 새로운 중생의 생명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태의 생명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자는 헬라어로 영원한 생명(영생)을 의미하는 ‘조에’인 반면, 후자는 생물학적 생명을 의미하는 ‘비오스’이다.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으심을 통한 중생의 경험과 새로운 생명의 소유,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신앙생활의 첫 출발점이다.

 

살아있음의 가장 명백한 증거는 성장과 성숙이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성장하도록 되어 있다. 자라지 않는 것은 살아있어도 실상은 죽은 것이다. 오늘의 본문은 살아 있는 생명으로서의 신앙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성장의 주체는 겉 사람과 대비되는 속사람이며, 성장의 내용도 양적인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워지는 내면의 영적 성장이다.

 

오늘의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겉 사람과 속사람의 대비이다. 사람은 겉 사람과 속사람이라는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성경이 제시하는 창조의 원리이기도 하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땅의 흙’은 겉 사람을 구성하는 재료라면, 코에 불어넣은 하나님의 ‘생기’는 속사람의 재료이다. 겉 사람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반면, 속사람은 내면의 영적 존재로서 비가시적이다. 이런 두 요소가 결합됨으로 사람이 비로소 ‘생령’이 되었다. ‘생령’은 히브리어로 ‘네페쉬 하야’인데,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뜻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겉 사람과 속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은 단지 구성요소를 분석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사람에 대하여 통합적 접근과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그런 구분과 분석은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은 사람을 해부해 놓은 것과 같다.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두 요소 모두가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속사람이다. 속사람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마지막까지 남기 때문이다. 오늘의 본문에 뒤이어 나오는 내용이 그 점을 분명하게 밝혀준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 보이는 겉 사람은 잠깐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속사람은 영원하다. 우리가 죽어 이 세상을 떠날 때에 그동안 결합되었던 두 요소는 분리되어 각각 본래의 출처로 돌아가게 된다. 겉 사람은 본래 출처였던 땅으로 돌아가고, 속사람은 본래 출처였던 하나님에게로 돌아간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영원한 생명의 속사람이다.

 

거듭남의 중요한 결과 가운데 하나는 속사람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중생하기 전까지는 잠깐 뿐인 겉 사람의 소중함에 매여 살았다면, 거듭난 이후에는 영원한 생명인 속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한다. 그런 인식의 변화는 바울 서신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비록 땅에 근거를 두고 살고 있지만, 하늘의 것을 추구하는 하늘나라 시민권자들이다(빌 3:20). 심지어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고상함 때문에 겉 사람에게 속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것들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하였다(빌 3:8). 그러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골 3:1)고 권면한다. 겉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속사람에 대한 관심으로의 전환은 거듭남의 핵심적 결과이다.

 

그렇다고 겉 사람이 무가치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유한성을 지닌 겉 사람이 시간과 함께 낡아진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영적 균형이 필요하다. 겉 사람은 하드웨어(hardware)이고 속사람은 소프트웨어(software)와 같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제대로 된 장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듯이, 속사람 역시 건강한 겉 사람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겉 사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겉 사람을 잘못 관리하면 낡아지기 전에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겉 사람의 낡아짐은 자연스럽게 수용해야 하지만, 겉 사람의 망가짐은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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