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목사] 신앙과 지혜

by kim posted May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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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목사] 신앙과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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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언 1:7)

 

신앙과 지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신앙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라면, 지혜는 신앙 안에서의 구체적인 삶과 관련된다. 이는 주기도문에 나오는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이기도 하다. 신앙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관계된 주제라면, 지혜는 인간이 살고 있는 땅과 관련된 주제이기 때문이다.


신앙과 지혜는 ‘거룩’이라는 관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신앙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강조한 것이라면, 지혜는 땅을 포함한 인간의 전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거룩을 의미한다. 아가서는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까지도 거룩한 영역에 포함시키고 있다.


신앙은 지혜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지도자를 세울 때 중요하게 여기신 조건 중의 하나가 지혜였다. 초대 예루살렘교회가 평신도 지도자로 일곱 집사를 세울 때에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행 6:3)이 기준이었고, 안디옥교회의 첫 목회자로 파송받은 바나바 역시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행 11:24)였다. 여기에서 ‘착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아가토스’는 지혜롭다는 뜻을 포함한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지혜로운 삶을 향한 출발이다. 그래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하였다(잠 1:7). ‘지식’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다아트’는 ‘안다’라는 의미의 ‘야다’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히브리어에서 ‘안다’는 것은 단순한 정보 차원의 지식이 아니라, 체험을 통하여 얻는 지식으로서 삶의 지혜와 동의어이다. ‘근본’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레쉬트’는 ‘시작’이라는 뜻이다. 이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이 지혜로 나아가는 첫 시작임을 강조하면서 신앙이 삶의 지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신앙의 깊이는 곧 삶의 지혜로 측정된다.

 

출애굽기를 비롯한 구약성경의 앞부분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구원을 비롯하여 광야여정을 거쳐 가나안 정복과 정착 등 생존의 문제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 이스라엘은 점차적으로 삶의 지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성경의 마지막 부분을 이루는 지혜로 이어진다. 구원이 이스라엘 역사의 출발이라면, 지혜는 이스라엘 신앙의 마지막 종결인 셈이다. 신앙은 하나님 안에 숨겨져 있는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혜가 실종되면, 신앙은 깊이 없는 천박한 것으로 전락될 수 있다.

 

지혜의 시작이 곧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경외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 ‘야레’는 기본적으로 ‘두려워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은 무서움으로 벌벌 떨며 도망가게 하는 두려움이 아니다. 두렵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강력한 이끌림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신비로움이 동반된 두려움이다. 그래서 ‘두려움’이 아니라 ‘경외’라고 번역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서있는 우리는 마치 거대한 산 앞에 서있는 모습과도 같다. 자신을 압도하는 거대한 산, 그러나 산을 통하여 드러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경탄의 입을 다물 수 없게 하는 신비로운 산, 그 모습이 하나님이시다.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온 우주와 역사를 직접 섭리하시는 그 크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주인 보디발 부인의 끈질긴 유혹 앞에서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 39:9)라고 외친 요셉의 고백은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의 신앙과 지혜였다. 요셉의 경외는 감옥으로 들어가는 실패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애굽의 총리로 발탁되는 반전의 통로가 되었다.

 

지혜는 미련하지 않은 것이다. 미련은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미련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에빌’은 기본적으로 ‘두껍다’는 뜻이다. 이는 감각이 예민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매사에 민감성을 갖는 것이 지혜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요구에 민감해야 한다. 하나님은 여러 매체를 통하여 끊임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때로는 일반 역사를 통하여 위대한 교훈을 주시기도 하지만,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세밀하게 간섭하시며 갈 길을 인도하신다. 그런 하나님의 크고 작은 도전과 감동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이 곧 미련함이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매사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사려가 깊을 수밖에 없다. 그런 지혜가 결여되면 하나님의 가르침과 훈계를 멸시하는 결과가 따라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한 것, 그것이 신앙의 지혜요 실질적인 성령 충만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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