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목사] 여호와를 사랑하라, 이스라엘의 쉐마 신앙교육(4)

by kim posted Oct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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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목사] 여호와를 사랑하라

이스라엘의 쉐마신앙교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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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6:5)

 

한 분이신 여호와께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모이는 우리의 사랑을 요구한다. 유일하신 하나님께 대한 신앙적 표현이, 곧 온 마음과 힘을 다한 우리의 사랑이다.

 

마음을 다하고에서 다하고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베콜의 문자적 의미는 전적(全的)으로’(in all)라는 뜻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한 분 하나님의 에하드처럼 하나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즉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번역된 레브는 단순히 신체기관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위치하고 있는 가장 깊은 내면세계를 의미한다. 인간이 경험하는 고통이나 즐거움 모두가 마음에 자리하고 있다(14:10). 그런 점에서 레브는 인간의 내적 근원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동을 관장하는 중심이다. 사람 뿐 아니라 사물의 중심을 지칭할 때도 레브가 사용된다(15:8; 4:11; 2:3; 27:4 ). 초기 유대교 전승에서는 마음을 인간이 지니고 있는 타고난 재능과 성품으로 이해하기도 하였다. 그런 점에서 마음을 다하고, 인간에 내재된 선한 재능과 성품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성품을 다하고에서 성품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네페쉬는 어원적으로 숨을 쉬다를 의미한다. ‘네페쉬는 숨을 쉴 수 있는 생명의 본질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품보다는 목숨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어가 사용되는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문맥 속에서 적절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 ’ ‘생명’ ‘사람등 다양하게 번역되는 네페쉬, 살아 있는 인간의 총체적 인격으로서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의지나 경향성을 지칭한다.

 

마음을 다하고성품을 다하고는 신명기서를 비롯한 다른 성경에서 짝을 이루며 자주 등장하는 관용적 표현이다(4:29; 10:12; 11:13; 13:4; 26:16; 30:2, 6, 10; 22:55; 23:14; 왕상 2:4; 8:48; 왕하 23:3, 25 ). ‘성품을 다하고마음을 다하고와 마찬가지로 전적인 헌신의 자세를 의미한다. 탈굼과 같은 유대 랍비문헌에서는 성품을 다하고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께 바칠 준비된 마음가짐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해석은 유대교 내에서 순교적 신앙을 촉발시키기도 하였다. 쉐마와 순교자적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는, 랍비 아키바가 순교를 당하기 전에 쉐마를 암송하였다는 전승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힘을 다하여에서 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메오드의 어원적 의미는 많다이다. 이런 어원적 의미에서 메오드’ ‘능력이라는 명사적 의미와 매우’ ‘대단히라는 부사적 의미를 파생했다. ‘메오드는 성경에서 모두 296회 사용되었는데, 대부분이 부사적 의미이고, 명사적으로 사용된 경우는 신 64절과 왕하 2325절 두 군데 뿐이다.

 

메오드가 의미하는 은 두 가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힘이나 능력과 더불어,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재력을 포함한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라는 관용적 표현이 신명기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힘을 다하고라는 표현은 오직 이곳 65절에서만 찾아볼 수가 있다. 이러한 표현이 추가된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사랑을 보다 더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모든 것을 집중시켜야 하되, 자신에게 주어진 전체가 포함되어야 한다.

 

사랑하라로 번역된 아하브의 어원적 의미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동사의 일차적 의미는 신체적 관점의 애정과 그런 감정에서 유발된 사랑을 의미한다. ‘아하브의 상대적 개념이 시기하다’ ‘질투하다인 것도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한글 표준새변역 성경에서는 시기하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사네열렬히 사랑하다’ ‘몹시 사랑하다등으로 번역하였다(1:14; 8:1-2).

 

히브리어 동사 아하브는 단순히 사랑의 감정만을 표현하지 않고, 사랑하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은 하나님을 사랑하려는 의지적 행동과 분리시킬 수 없다. 신명기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다는 표현은 정치적으로 고대 근동지방의 종주권 조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보여주는 충성과 연관되어 있다. 사랑은 단순히 심리적이고 감상적인 감정만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의지적 결단과 그에 따른 순종이 들어 있다. 사랑은 우리의 왕이시며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충성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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