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사무엘 목사 Yun Samuel,
로이교회
2025년 4월 27일
“다니엘의 금식기도” (다니엘 9장)
예배를 회복하는 성도(17) “다니엘의 금식기도” (다니엘 9장)
“Daniel's Prayer for His People” (Dan. 9)
본문: 다니엘 9:1-27
요절: “제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분이시여”
(단 9:3-4)
주제: 다니엘이 자기 백성들을 중보하여 금식하며 회개기도를 드리다
교독문: 134(부활주일 2), 예배의 부름: 호세야 6:1-3
찬송: 165장(통일 155), 164장(통 154), 272장(통 330장),
일자: 2025년 4월 27일(부활절 후 첫째 주일)
설교자: 윤사무엘 목사 Yun Samuel, 로이교회 위임목사, Th.D. Ph.D.
[Faith Christian University & Theological Seminary 총장]
교회: 대한예수교 장로회 로이교회 Roi Presbyterian Church (합동)
[예배시간: 주일 오전예배 11시, 오후예배 12:30, 수요 오전 11시,
새벽기도(월-금) 오전 6시, 토요아침 및 원어강의 오전 9시]
[교회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323 (센트로드B/D B동) 3307호,
우편번호: 22007, [지하철 인천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1-2번 출구, Office B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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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무엘 목사
지난 한 주간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 계시나요? 주님의 마지막 부탁의 말씀을 지상명제(地上命題 The Great Commission)이라고 하는데 “오직 성신님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Dunamis=Dynamite)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marturein=martyr 순교자)이 되리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이란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기 위해 땅끝까지 순교를 각오하면서 선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땅끝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배우자일 수 있고, 부모님일 수 있고, 자녀일 수 있으며, 친천과 친구일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오늘도 내일도 전합시다. 순교를 각오하고 라도 이 복음을 부지런히 전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목적입니다.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은 다니엘서 9장을 강해 합니다. 성경에 세 권 책의 9장이 민족을 위한 참회기도문이 나옵니다. 민족의 죄를 중보하는 다니엘의 회개기도(단 9:1-19)는 포로 시대 이후의 에스라 9장에 나오는 에스라의 참회기도(스 9:6-15)나 느헤미야 9장에 나오는 레위 사람들의 회개 기도(느 1:5-11, 9:6-38) 바벨론 포로 시대 이전(pre-exilic period)의 참회기도 내용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사실은 포로 시대 이전이나 포로 시대 이후(post-exilic period)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동일하게 죄악에 빠져 있음을 알려줍니다.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를 대조한 환상의 형태로 계시한 8장에 이어서 9장은 다니엘의 회개기도와 칠십 이레의 환상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7-8장의 환상의 내용은 주로 이방인들과 관련된 계시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9장부터는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하여 집중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종말에 대하여 말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가 이 세상의 역사를 움직이는 중심적인 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이하게도 9장에서는 다니엘의 간절한 기도를 묘사함으로써 이스라엘의 회복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9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니엘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는 전반부(1-19절)와 칠십 이레의 환상을 설명하는 후반부(20-27절)로 구분됩니다.
한편, 9장의 서론(1-3절)은 역사적, 개인적 상황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7장(1, 2장), 8장(1, 2절)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환상의 내용인 하나님의 계시가 세상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9장에는 환상 이전에 다니엘의 기도가 묘사되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리 긍휼을 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미래를 계시하는 환상임을 암시해줍니다. 즉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다니엘의 기도의 응답으로서 칠십 이레의 환상이 계시되어진 것입니다.

1. 다니엘에 민족을 위해 기도드리다 Daniel’s Prayer for His People (단 9:1-18)
(1)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받던 첫 해 (2)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대언자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니라. (3)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4)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분이시여, (5)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님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6) 저희들이 또 주님의 종 대언자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7) 주님, 공의는 주님께로 돌아가고 수치는 우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곳에 있는 자들이나 먼 곳에 있는 자들이 다 주님께서 쫓아내신 각국에서 수치를 당하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님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8) 주님, 수치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님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9)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님께 패역하였음이오며 (10)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여호와께서 그분의 종 대언자들에게 부탁하여 우리 앞에 세우신 율법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11) 온 이스라엘이 주님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우리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님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12) 주님께서 큰 재앙을 우리에게 내리사 우리와 및 우리를 재판하던 재판관을 쳐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사오니 온 천하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 같은 것이 없나이다. (13)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내렸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님의 진리를 깨달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1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우리에게 내리게 하셨사오니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나 우리가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15) 강하신 손으로 주님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오늘과 같이 명성을 얻으신 우리 주 하나님이여 저희들은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
(16) 주님, 구하옵나니 주님은 주님의 공의를 따라 주님의 분노를 주님의 성 예루살렘, 주님의 거룩한 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우리의 죄와 우리 조상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과 주님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들에게 수치를 당함이니이다. (17)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님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님을 위하여 주님의 얼굴 빛을 주님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 (18)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한 상황과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님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 (19) 주님, 들으소서. 주님, 용서하소서. 주님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님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님의 성과 주님의 백성이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
1-19절. 다니엘서 9장은 70년 동안의 포로 생활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렘 25:11-12 “이 민족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의 왕을 섬기리라. 칠십 년이 끝나면 내가 바벨론의 왕과 그의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벌하여 영원히 페허가 되게 하되”, 29:10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을 깨달은 다니엘의 동족의 회복을 위한 통회의 기도(1-19절)입니다. 한편 9장은 다니엘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공식적인 교회의 인준 이전에 이미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으로 인정하였다는 점(2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성지순례에서 윤사무엘 목사 부부
1절.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받던 첫 해”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는 다니엘에 사자굴에서 건짐을 받을 때의 왕(6:1)입니다. 그는 메대(Mede)의 마지막 왕이며 고레스(Cyrus)의 장인인 키악사레스 2세(Cyaxares II, BC 624-585)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그의 부왕 '아하수에로'는 곧 '아스투아게스'(Astyages, BC 585-549)입니다. '원년'은 다리오의 메대 왕 즉위 원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가 고레스에게 메대의 통치권을 위임한 뒤, 바벨론 지역만의 섭정 왕으로 재즉위한 해인 BC 538년(또는 537)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2절.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대언자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 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니라.” 다니엘이 깨달은 70년의 기간이 언급된 렘 29:1이 예레미야가 포로된 자들에게 보낸 서신이라는 점과 이미 왕하 19:14에서 단순한 서신 한 장에 '세파림'이란 복수형이 사용된 용례가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복수형 '서책'(סְּפָרִים, 세파림)을 렘 29장에만 관련된 한 장의 '서신'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70년에 관한 기록, 특히 9장과 같은 그 기간 동안의 이스라엘 땅의 황폐를 언급한 것이 렘 25장 11-12절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서책'은 일반적인 성경의 문서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깨닫고 기도하기 시작한 때(3-19절)는 1절에 의하면 BC 538년(537년)경으로 예루살렘이 멸망된 때(BC 588)로부터 약 50년이 경과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으로 귀환이 고레스 원년인 BC 536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 비추어 이 칠십 년의 최초 시점은 예루살렘 멸망 때가 아닌 다니엘이 포로로 잡혀간 때인 BC 605년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3-4절.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분이시여,” 본격적인 다니엘의 기도가 시작되는 부분으로 현대의 많은 비평학자들은 이 기도문의 형식이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나타난 기도의 형식과 유사합니다(4절=느 1:5-9, 32;7, 5절=스 9:7, 느 9:34, 14절-느 9:33, 15절=느 1:10, 9:10). 기도 대부분의 배경이 구약의 포로기 이전의 문서에서 인용됩니다(7, 8절 = 대하 32:21, 시 44:16, 렘 7:19, 9절=시 130:4, 11절=대하 12:7, 34:21, 렘 42:18, 44:6, 나 1:6 등). 4절은 신 7:9에 의거한 것으로 느 1:5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한편 4절에는 구약에서 하나님을 칭하는 일차적 명칭들이 모두 나타나는 바, '여호와'(יהוָה, 야훼)는 신실한 언약 성취자로서의 하나님을, '(내) 하나님'(אֱלֹהַי, 엘로하이)은 전능하신 능력의 하나님을, '(주)하나님'(אֲדֹנָי, 아도나이)은 피조 세계에 대한 절대적인 주권을 가진 분으로서의 하나님을 각각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하나님의 칭호는 당시 유대 민족이 처한 내적, 외적 상황 곧 그들의 회개의 수용과 해방의 예언 성취를 염두에 둔 다니엘의 간절한 의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5절.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님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느헤미야 1:6-7과 유사합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한 것이 범죄의 결과임을 고백합니다. '범죄하여'( חָטָא, 하타 sin)는 '(화살이 궤도를) 빗나가다 out of track'란 문자적 의미로 하나님의 정하신 길에서 벗어난다는 소극적 의미에서의 죄를, '패역하며'(עָוִי, 아와 iniquitously)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완악한 심성(잠 12:8)으로서의 내적 의미의 범죄를, '행악하며'(רשע, 라솨)는 '잘못 행하다'란 뜻으로 실제적 행위로서 하나님을 거스르는 외적 의미의 범죄를, '반역하여'(מָרָדְ, 마라드)는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훼방하는 적극적 의미의 범죄를 각각 말합니다.
5절에서 다니엘은 범죄의 점층적 묘사(범죄→패역→행악→반역)를 통해 이스라엘이 저지른 모든 종류의 죄악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언약의 징표로 주신 계명에서 떠났다는 의미로, 위에 언급된 모든 범죄를 포괄적으로 함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잃고 포로생활을 한 이유는 모든 범죄로 하나님의 계명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6절. “저희들이 또 주님의 종 대언자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5절의 범죄에 더해서 대언자를 통해 선언한 하나님의 책망과 경고를 무시한 또 하나의 죄악을 부가합니다(대하 36:16, 느 9:30, 34).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범죄들은 불신앙과 이방의 우상 숭배로 나타나게 되며,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여기서는 열강의 침략과 포로됨)을 불러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7절, 렘 29:19).
7절. “주님, 공의는 주님께로 돌아가고 수치는 우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곳에 있는 자들이나 먼 곳에 있는 자들이 다 주님께서 쫓아내신 각국에서 수치를 당하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님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공의는...우리 얼굴로 돌아가고’ 에스라 9:7, 렘 7:19에도 유사한 표현이 나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의 결과로 하나님의 '공의'(צְּדָקָה, 체다카)에 근거하여 징벌을 받게 됨을 설명합니다. 즉 이방인들의 손[외침]에 필연적으로 고난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과 같아서(יּוֹם הַזֶּה)’ 여기서 '오늘날'은 현재 다니엘을 비롯한 유대 민족이 체험하고 있는 고난의 시기, 곧 이방에서의 포로 생활 기간을 말합니다.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 יְהוּדָה, וּלְיֹשְׁבֵי יְרוּשָׁלִַם'은 모두 남왕국 유다에 대한 강조적 표현이며(렘 4:4, 11:2, 17:25), '이스라엘'은 북왕국 이스라엘 열 지파를 가리키는 바, 이는 하나님의 선민되었던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한편 '가까운 데...먼 데 있는 자'는 모두 이스라엘을 기준으로 해서 그들이 포로되어 살고 있는 멀고 가까운 이방의 장소를 말합니다.
8-10절. “주님, 수치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님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님께 패역하였음이오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여호와께서 그분의 종 대언자들에게 부탁하여 우리 앞에 세우신 율법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8-10절은 각각 7절과 6절의 반복으로 백성들의 죄와 그 죄의 결과로서 그들이 당하고 있는 수치를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9절)과 극명하게 대비시킵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할 수 있는 자격이 전혀 없으나, 오직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긍휼과 사유) 속에서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느 9:17 “...그러나 주님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한편 '긍휼'(רַחֲמִ, 라함 compassions)의 일차적 의미는 여성의 '자궁'(창 49:25)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마치 수태한 여성이 자신의 태아에 갖는 무한한 애정[모성애]과 같다는 것입니다.
11절. “온 이스라엘이 주님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우리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님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백성들의 범죄와 그에 대한 필연적인 징벌이 하나님의 확고한 언약 성취적 측면에서 15절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범죄는 ① 율법을 범함(11절), ② 불순종(11절), ③ 회개치 않음(13절) 등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 저주가 우리에게...맹세대로 되었사오니’ '내렸으되'(תִּתַּךְ, 테타크=나타크 pour out)는 특별히 심판적 징벌의 수여라는 의미로 쓰여진 것입니다(창 19:24, 렘 7:20, 42:18, 44:6). 한편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저주'는 율법을 범하고 불순종한 자들에게 심판적 위협으로 주어진 레 26:14 이하와 신 28:15 이하의 내용을 지시하는 바, 11절은 그 저주의 맹세가 이미 자신들에게 성취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2절. “주님께서 큰 재앙을 우리에게 내리사 우리와 및 우리를 재판하던 재판관을 쳐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사오니 온 천하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 같은 것이 없나이다.” ‘우리를 재판하던 재판관’은 법정적 의미에서의 재판을 집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백성들의 치리를 담당한 왕들이나 백성의 장 또는 방백 등 국가의 관료들을 가리킵니다(시 2:10, 148:11). ‘온 천하에...없나이다’ 느부갓네살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이 성전과 모든 성읍의 철저한 파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여타 국가나 도시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침략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극렬한 행위였음이 분명합니다(Thomson).
13절.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내렸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님의 진리를 깨달아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주의 진리'에 대해 축복의 언약이든 저주의 맹세든 간에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함으로 이해합니다. 이에 따르면 본13절은 백성들이 당하는 현재의 고난이 이미 제시된 언약 파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적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얻기 위해 회개했어야함 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징벌이 궁극적으로 온전한 구원을 성취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섭리임을 깨닫고, 구원의 조속한 성취를 위해 미리 회개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14절.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우리에게 내리게 하셨사오니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나 우리가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문자적으로 '여호와께서 (우리의) 악을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피시다가'란 뜻입니다(렘 1:12, 31:28, 44:27).
15절. “강하신 손으로 주님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오늘과 같이 명성을 얻으신 우리 주 하나님이여 저희들은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 ‘강한 손으로...명성을 얻으신’는 렘 32:20-21에 근거한 것으로 느 1:10, 9:10과 유사한 본 구절은 곧 애굽에서의 해방을 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그분의 이름을 열방 중에 나타내셨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한편 다니엘은 이전 선조들의 이러한 애굽에서의 해방이 하나님의 급작스런 사역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그들의 족장들과 언약 하신 언약의 구체적인 성취란 점(출 32:13, 사 63:16)을 근거로 해서 유대 민족의 회복이라는 예레미야 예언 언약의 확고한 성취를 간구하고 있습니다(Delitzsch).
16절. “주님, 구하옵나니 주님은 주님의 공의를 따라 주님의 분노를 주님의 성 예루살렘, 주님의 거룩한 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우리의 죄와 우리 조상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과 주님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들에게 수치를 당함이니이다.” 겸손한 죄의 고백과 하나님의 공의 찬양에 이어 다니엘은 이제 그 죄에 대해 시행된 하나님의 진노의 징벌 제거와 이스라엘의 구속을 간구합니다. ‘주님의 공의를 좇으사...떠나게 하옵소서’ '공의'(צִדְקֹתֶךָ, 치드코테카 all Thy righteousness)는 '공의들'이란 복수형으로 나타나는 바, 이는 보편적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공의를 가리킨다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그 동안 이스라엘에게 행하셨던 신실한 언약의 이행, 곧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베푼 많은 은혜의 증거들을 말합니다. 그러한 전례대로(출애굽 등) 이스라엘의 해방과 회복을 언약한 예레미야의 예언을 성취시켜 달라는 다니엘의 간구입니다.
17-19절.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님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님을 위하여 주님의 얼굴빛을 주님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한 상황과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님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 주님, 들으소서. 주님, 용서하소서. 주님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님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님의 성과 주님의 백성이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
본 참회기도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구속과 회복인 바, 다니엘은 그 구원의 유일한 근거를 하나님 자신, 곧 하나님 스스로 행하실 그 이름의 영광스런 회복(17절-'주를 위하여', 18절-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 19절-'주 자신을 위하여')에서 찾고 있습니다(8-10절 참조). ‘주님의 얼굴 빛을...비취시옵소서 cause Thy face to shine upon’ 시 80:3, 7, 19과 유사한 문구입니다. 여기서 '주님의 얼굴 빛'은 곧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 그리고 구원의 소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9절).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는 단순히 주님의 이름을 따라 사람들에게 불리워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예루살렘에 그 이름을 두시고 하나님의 처소로 택하셨다는 의미입니다(렘 7장).
‘우리의 의를...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오니’ 이스라엘 구원의 유일한 근거가 곧 택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와 사랑에 있다는 사실을 재삼 확증하고 있습니다(8-10절 참조). ‘주님 들으소서...행하소서’ 곧 회개의 구원의 간구('주님 들으소서. 주님 용서하소서')를 열납하시고 그에 대해 조속히 응답하시기를('주님 들으시고 행하소서') 바라는 다니엘의 간절한 신앙 자세가 점층적인 '주님...하소서'라는 삼중 반복 속에서 잘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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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브리엘 천사가 해답을 가지고 오다 Gabriel Brings an Answer.(단 9:20-23)
(20) 내가 이같이 말하여 기도하며 내 죄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하고 내 하나님의 거룩한 산을 위하여 내 하나님 여호와 앞에 간구할 때 (21) 곧 내가 기도할 때에 이전에 환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내게 이르더니 (22) 내게 가르치며 내게 말하여 이르되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왔느니라. (23)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 (24)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일흔 이레를 기한으로 정하였나니 허물이 그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용서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환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분께서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
20-21절. “내가 이같이 말하여 기도하며 내 죄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하고 내 하나님의 거룩한 산을 위하여 내 하나님 여호와 앞에 간구할 때 곧 내가 기도할 때에 이전에 환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내게 이르더니” 다니엘의 신실한 기도에 대한 신속한 하나님의 응답이 가브리엘을 통해 전달됩니다. ’내가 말하여 기도할 때에‘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신속한 응답을 보여주는 구절로(창 24:15, '말을 마치지 못하여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요구 이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함을 아시는 분임을 알게 합니다(Thomson). ‘이전 이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여기서 '이전 이상'은 8장에 언급된 '을래 강변의 이상'을 가리키는데, 그때에 본 천사 가브리엘(8:15, 16)이 지금 다시 다니엘 앞에 나타납니다.
한편 8:15의 '사람'(גָבֶר, 가베르)과는 달리 본 구절의 '사람'이 일반적인 남자를 지칭하는 '이쉬'(אִישׁ)로 쓰여진 것은 천사 가브리엘(גַּבְרִיאֵל)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마치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듯 그렇게 다니엘과 애기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듯합니다(눅 24:4;행 1:10). ‘빨리 날아서...내게 이르더니’ '빨리...날아서'(מֻעָף בִּיעָף, 무아프 아프 fly swiftly)의 '야아프'는 원어상 '(신속하게) 날다'란 뜻과 '피곤하다', '지치다'란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저녁 제사 때(오후3시)까지 계속되는 기도로 말미암아 몹시 지쳐서 피곤한 상태에 있을 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났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Delitzsch, Thomson, Gesenius 등). '저녁 עָרֶב 제사 드릴 때'의 '제사'(מִנְחַ, 민하)가 피없는 소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는 유대인들이 오후 3시 경에 정규적으로 드리는 소제 때의 시간을 가리킵니다(민 28;4).
22절. “내게 가르치며 내게 말하여 이르되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왔느니라.” ‘지혜와 총명’(הַשְׂכִּילְךָ בִינָה skilful of understanding) 곧 8:16-17의 '깨달아 알다'와 동일한 의미로 이 환상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수여하신 영적 통찰력을 가리킵니다.
23절.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 다니엘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신속한 응답을 보여준 21절의 '내가...기도할 때에'란 말보다 가일층 그 의미가 강조된 구절로,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동족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기도하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다니엘의 중심을 미리 아시고 그 응답을 준비하셨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하나님의 순간적인 응답은 곧 70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고난과 연단을 끝내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고 재확증하기 위한 것으로 그 택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연민과 긍휼이 반영된 것입니다. ‘은총을 입은 자’(חֲמוּדוֹת, 하무도트 beloved) 문자적으로는 '아름다운 자', '보배로운 자'란 뜻으로 곧 하나님이 보시기에 다니엘의 신앙이 귀한 보배와 같이 아름답게 여겨졌음을 알게 합니다.
24절,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일흔 이레를 기한으로 정하였나니 허물이 그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용서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환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분께서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 24~27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국가적, 영적 구속을 이루실 기간인 '칠십 이레' 곧 490(70x7)년의 기간에 관한 언급인데, 이 칠십 이레의 환상은 ① 포로 귀환과 성전 중건 ② 그리스도의 성육신 ③ 로마 군대에 의한 성전의 파괴 ④ 적그리스도의 출현 등 이스라엘의 운명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있을 대환난 때의 종말론적 사건이 예시되어 있습니다. ‘칠십 이레; '이레'(שִׁבְעִים , 솨부임)는 '일곱'의 의미로 '한 주간'(week)을 가리키기도 하나(10:2), 때로는 1년(year)의 의미로 쓰여지기도 합니다(창 29:27).
따라서 여기서의 '칠십 이레'는 문자적으로 70주간을 의미하는 바, 이를 날 수로 계산하여 하루를 1년으로 간주하면 490년이란 기간이 산출되는데, 이 기간은 세계 역사와 종말론적인 사건들의 기본적인 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칠십 이레'는 다시 '7이레와 62이레'(25절 참조), '중간 공백기'(26절 참조)와 '한 이레'(27절 참조)로 구분됩니다. ‘허물이 마치며...기름부음을 받으리라’ 메시야의 사명이 언급되고 있는 본 절은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임할 하나님 나라에서 성취될 사건을 묘사한 것으로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정치적 메시야 개념과는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본 절의 여섯 항목(① 허물이 그치며 ② 죄가 끝나며 ③ 죄악이 용서되며 ④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⑤ 환상과 예언이 응하며 ⑥ 또 지극히 거룩한 분께서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 중 처음의 세 가지는 죄의 제거와 연관된 것으로,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으로 단번에 성취되었으며(히 9:26), 나중의 세 가지는 의(義)의 회복과 관계된 것으로 그리스도의 초림에 의해 임할 하나님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성취되어 가다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결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계시된 것입니다(사 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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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흔 주간들 The Seventy Weeks (단 9:25-27)
(25)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예순두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광장과 거리가 세워질 것이며 (26) 예순두 이레 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무너뜨리려니와 그의 마지막은 홍수에 휩쓸림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 (27) 그가 장차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맺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하게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하니라.
25절.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예순두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광장과 거리가 세워질 것이며” ‘일곱 이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견해들이 있습니다. ① 아닥사스다 왕 제 20년(BC 458)의 포로 귀환 때부터 예루살렘을 재건한 490년 동안을 가리킨다는 견해(세대주의자), ② 상징적 해석으로 고레스의 칙령이 발표된 때(BC 536)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까지를 의미한다는 견해, ③ 고레스 원년(BC 536)에 왕의 칙령으로 바벨론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이 느헤미야 총독의 인도 아래 예루살렘 성벽을 수축한(BC 444)기간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일곱 이레가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를 지시하는 것이란 점에서 ③의 견해가 가장 타당한 것으로 여겨집니다(대하 36:22, 23, 스 1:1-4, 사 44:28). ‘육십 이 이레 (62 주간 שָׁבֻעִים שִׁשִּׁים וּשְׁנַיִם threescores and two weeks)’ 세 가지 견해로 설명됩니다. ① 에스라 때부터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까지를 가리킨다는 견해(세대주의자), ② 그리스도의 성육신 때부터 적그리스도의 출현 곧 신약의 교회 시대까지를 의미한다는 견해, ③ 일곱 이레에 연속되는 기간으로 예루살렘 성벽이 수축된 때(BC 444)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BC 4)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는 견해 등이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한 '일곱 이레'의 주석과 이 육십 이 이레가 '기름부음을 받은 분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③의 견해가 타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은 이스라엘의 영적 쇠퇴기로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시작될 하나님 나라의 준비 기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곤란한 동안'은 고레스의 칙령(BC 536)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 백성들이 성전의 중건과 성벽을 수축할 때 겪었던 이방인들의 방해와 핍박이 있었던 시기를 가리킵니다(느헤미야 4, 6장). 한편 '광장'( רְחוֹב, 레호브 broad place)는 '넓은 사거리'란 뜻으로 '넓은 광장'을, '거리'(חָרוּץ, 하루츠 moat)는 성벽을 따라 그 외곽에 파놓은 도랑을 각각 의미하는데, 이방인들의 방해와 핍박에도 불구하고 성전과 성벽의 수축이 온전하게 성공될 것임을 예언하는 말힙니다.
26절. “예순 두 이레 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무너뜨리려니와 그의 마지막은 홍수에 휩쓸림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 '일곱 이레'와 '육십 이 이레'(25절) 그리고 최종적인 '한 이레'(27절) 사이에 있을 중간 공백기를 가리키는 바, 이는 일곱 이레와 육십 이 이레의 의미에 비추어 그리스도의 성육신 이후부터 적그리스도의 출현 직전까지를 의마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로마의 디도(Titus, AD 79-81) 장군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 훼파 사건(AD 70)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별히 이 기간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으며 곧 이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한 왕'은 후일 로마의 황제로 즉위한(AD 79) 디도 장군을 지칭하는 것으로 본 26절은 그에 의한 예루살렘 점령과 성전 훼파 사건을 말합니다(AD 70 돌 하나도 돌 위에 없이 다 무너짐). ‘그의 마지막은...작정되었느니라’ 감람산(Mount Olives) 강화(discourse)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예언(마 24:7-22)과 일치하는 부분으로 고통과 고난, 전쟁이 이 세대 끝까지 게속될 것이며 그 마지막에는 엄청난 대환난이 찾아오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한편 여기서의 '그의 마지막'은 하나님을 배반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적 징벌을 가리키는 것으로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종말의 의미가 아닙니다.
27절. “그가 장차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맺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하게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하니라.” ‘한 이레’는 세계 역사의 종말, 곧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있을 7년 대환난 시대로 적그리스도의 활동 시기를 가리킵니다. 적그리스도는 이 7년 대환난기의 절반인 3년 반 동안 성도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의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나('그가 장차...언약을 굳게 맺고') 그 후반 부인 3년 반의 기간에(7:25 참조)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어 그들과 맺은 언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핍박하게 될 것입니다('그 이레의 절반에...금지할 것이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러한 적그리스도의 활동은 일시적인 것으로 종국에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영원한 멸망의 볼못에 던져질 것입니다(7:21, 22 참조, 마 24:15, 살후 2:4, 계 11-13장). 한편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 중 특별한 참되고 신실한 성도들을 말합니다(사 53:11, 12). ‘이레의 절반에’ 위의 설명에서 언급되고 있는 7년 대환난기의 후반부 3년 반을 가리킵니다(계 11:2, 9). 적그리스도의 환난이 절정에 이릅니다.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이는 이미 적그리스도의 전형으로 제시된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의 기사에서 보여진 바 있습니다(8:11 참조).
'포악하고 가증한 물건'( שִׁקּוּצִים מְשֹׁמֵם, 쉬쿠침 메쇼멤)은 문자적으로 '가증한 황폐케 하는 자'란 뜻으로 11:31, 12:11의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과 유사한 표현인 바, 이는 곧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때에 관한 감람산(Mt. Olives) 강론에 밝힌 '멸망을 가져오는 가증한 것'(마 24:15)과 같은 적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란 문장과 함께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신속하게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처럼 성도들에 대한 적그리스도의 핍박과 박해가 이루어질 것임을 묘사한 것입니다(Thomson).
'황폐케 하는 자 the desolate נֶחֱרָצָה 내헤라짜'는 곧 적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지는 그 정한 종말의 때까지 적그리스도가 계속 그 세력을 과시하게 될 것임을 예언합니다. 한편 적그리스도에 쏟아질 하나님의 진노는 계시록 16장(진노의 일곱 대접)에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여기서의 '정한 종말'은 적그리스도의 완전한 궤멸이 성취될 아마겟돈 전쟁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상과 같은 9장은 다니엘의 통회 기도와 칠십 이레의 환상에 대해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칠십 이레의 환상'은 가브리엘 천사에 의해 직접 계시된 것으로 포로 귀환과 성전 중건, 그리스도의 성육신, 로마 군대에 의한 성전의 파괴, 적그리스도의 출현 등 이스라엘의 운명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있을 때의 종말론적 사건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또한 예레미야가 예언했던 70년 동안의 포로 생활에 대한 말씀을 깨닫고(렘 25:11-12, 29:10) 민족의 회복을 위해 기도한 다니엘의 모습을 통해 참된 기도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비록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다고 할지라도 민족의 죄에 대한 연대감을 느끼고 철저하게 통회하였습니다. 즉, 주위 사람들의 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애통하며 간구했습니다. 이처럼 성도는 개인만을 생각해서는 곤란하고, 시대적 죄악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다니엘의 참회기도를 오늘날 적용해 봅니다.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분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님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저희들이 또 주님의 종 대언자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저희들의 지도자들과 고관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주님, 공의는 주님께로 돌아가고 수치는 저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곳에 있는 자들이나 먼 곳에 있는 자들이 다 주님께서 쫓아내신 각국에서 수치를 당하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님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주님, 수치가 저희들에게 돌아오고 저희의 지도자들과 고관과 조상들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님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저희들이 주님께 패역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여호와께서 그분의 종 대언자들에게 부탁하여 저희들 앞에 세우신 율법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온 대한민국이 주님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저희들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저희들이 주님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주님께서 큰 재앙을 저희들에게 내리사 저희들과 및 재판하던 재판관을 쳐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사오니 온 천하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 같은 것이 없사옵니다.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저희들에게 내렸사오나 저희들은 저희들의 죄악을 떠나고 주님의 진리를 깨달아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저희들에게 내리게 하셨사오니 하나님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나 저희들이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강하신 손으로 주님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오늘과 같이 명성을 얻으신 주 하나님이여 저희들은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
주님, 구하옵나니 주님은 주님의 공의를 따라 주님의 분노를 주님의 성 대한민국, 주님의 거룩한 산 서울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저희들의 죄와 조상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과 주님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들에게 수치를 당함이니이다. 그러하온즉 하나님, 지금 주님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님을 위하여 주님의 얼굴 빛을 주님의 황폐한 성소에 비추시옵소서. 나의 하나님,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저희들의 황폐한 상황과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저희들이 주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저희들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님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 주님, 들으소서. 주님, 용서하소서. 주님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저희들의 하나님이여, 주님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님의 성과 주님의 백성이 주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경공부를 위한 질문들]
1. 구약성경에 나오는 3대 민족을 위한 회개 기도를 말해보자
2. 70년에 대한 예레미야 예언을 읽어보자(9:2, 렘 25:11-12, 29:10)
3. 다니엘이 금식하며 민족의 조상들의 죄를 안고 회개기도 한 것을 묵상하자(9:3)
4. 다니엘의 기도를 우리의 기도로 다시 읽어보자(오늘의 기도 참고, 9:4-19)
5. 가브리엘이 설명해 준 일흔 이레(9:24-27)에 대해 아는대로 설명하자.
6. 70 이레동안 일어나는 6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자(9:24)
7. 마지막 왕으로 지칭되는 적그리스도의 최후 활동은? (9: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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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를 드립시다.]
매일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에서 1명 이상.
순서: 개회찬송, 기도, 성경읽기(1장), 말씀 묵상, 찬송, 나눔, 합심 기도, 주기도문
◉ 금주기도제목:
(1) 부활의 달에 매 순간 주님과 동행하며 회복되는 축복을 주옵소서!
(2) 예배를 회복하여 가정과 나라와 교회를 살게 하소서!
(3) 주님처럼 가르치며, 복음을 전파하며, 환우들을 치유하게 하소서!
[예배순서: 찬송, 기도, 성경 1장을 읽고 요절 및 중심 단어 찾아 묵상, 찬송, 주기도문, 합심기도]
4월
28일 월 찬 166장(통156) 시편 75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29일 화 찬 167장(통157) 시편 76 주님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30일 수 찬 168장(통158) 시편 77 부르짖어 주님께 기도드리다
5월
1일 목 찬 170장(통16) 시편 78 아삽의 마스길, 여호와의 증거와 법도
2일 금 찬 171장(통없음) 시편 79 아삽의 시,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까
3일 토 찬 172장(통152) 시편 80 요셉을 양같이 인도하시는 로이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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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새벽기도회(월-금, 오전 6시부터) (Zoom으로 동시 중계)
<겟세마네TV & 로이교회 줌 참여하기>
겟세마네신학교 & 송도 로이교회 새벽기도 및 각종 행사 ZOOM 주소>
https://us06web.zoom.us/j/9991131127?pwd=YVFycnhvOEhNSmpiWFZJUTA0N0Rhdz09
회의 ID: 99 9113 1127 / 암호: 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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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Faith Christian University & Theological Seminary [FCUTS] ▣
◉ 2025년 봄학기 11주차 수업 (4월 28일, 월)
1교시 10:00-11:30 성서신학(박요한)
11:40-12:10 원우회 시간
12:10-1:10 점심시간
2교시 1:15-2:40 이사야(최성대)
3교시 2:50-4:15 토라의 재발견(이종훈), 레위기(김인자)
4교시 4:30-5:30 섬김의 리더쉽(이승열)
◉ 한국 수업장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398번길 11 (지하철은 성균관대 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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