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난해부터 색칠놀이책 큰 인기… 성인 남성도 갈수록 많이 찾아
종일 스트레스와 씨름하다 비어버린 마음 메우고 위안을 얻기 바라는 심리 드러내
올해도 여러 색으로 일상 채워가길

김학중 목사 사진
김학중 목사
가끔 서울에 있는 대형 서점에 나간다. 정기적으로 가보진 못하지만 서울에 일정이 있으면 방문 코스에 꼭 넣는다. 책을 살 목적이 아니어도 들렀다가 온다. 책만 살 거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 그런데도 대형 서점에 가는 것은 어떤 책이 요즘 트렌드인지 한눈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의 북마스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책들을 관찰하다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느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은지 손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서점을 둘러보면 흐름의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책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바로 '컬러링 북'이다. 이 책은 촘촘하고 섬세하게 엮인 단순한 무늬의 일러스트로 가득하다. 소재도 동식물이나 건물 등 다양하다. 이런 소재의 밑그림만 따서 그 빈 공간에 다양한 색으로 채우는 색칠 놀이 책이다.

처음 컬러링 북을 들춰보고는 '겨우 이만한 책이 사람들의 무한한 관심 대상이라니' 좀 싱거웠다. 싱겁다는 건 내 생각일 뿐이다. 취미 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 눈에 띄기 쉬운 곳에 당당히 진열돼 있다.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새해를 맞아 취미생활을 갖고 싶은 남성들 사이에서 컬러링 북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그것도 성인 남자가 갈수록 많이 찾고 있다니 흥미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색칠 놀이가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잠깐의 짬만 내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근사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작업에 몰입하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미술 치료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손으로 꼼꼼하게 칠해가는 과정이 존재감을 찾는 데 도움되고 마음 치료제가 된다고 한다. 마음 치료를 위해 컬러링 북의 인기가 점점 오른다고 생각하니 마냥 좋은 일만도 아닌 듯하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삶을 쥐고 흔드는 스트레스와 씨름한다. 스트레스는 여기저기 상처를 내고 그로 인해 마음에 뻥 뚫린 빈 곳을 만든다. 마치 마음에 난 빈 곳을 예쁜 색으로 메우려는 무의식이 작용해 사람들은 색칠 놀이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고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색을 칠하면서 비어 버린 마음을 메우고, 그로 인해서 위안을 얻기 바라면서….

그렇다면 상처로 텅 비어 버린 마음을 무슨 색으로 칠할 수 있을까? 각각의 색에는 그 색만이 표현해내는 나름의 뜻이 담겨 있다. 순수하면서도 정직한 색인 흰색이 좋을까 싶지만 때로는 너무 무기력하게 보일 수 있다. 정열적인 빨강으로 넘치는 에너지를 줄 수 있지만, 자칫 공포와 위협감을 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신뢰를 주기도 하고 이성적이기도 한 파랑을 칠해볼까? 이건 또 자칫 우울감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뭔가 신비롭고 낭만적인 보라색을 선택한다면 그 뒤에 감춰진 쓸쓸한 고독의 느낌이 함께 떠오르는 걸 대비해야 한다. 고독이 싫다면 봄의 생동감을 가진 기쁨의 색, 노랑을 칠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노랑은 비겁함이라든지 신경질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각각의 색은 결코 좋은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색이 한데 모이면 나름대로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조화를 이루는 색의 다양한 의미들로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를 생각해본다. 언젠가 SNS에서 여러 색으로 꽉 채워진 완성된 컬러링 북을 본 적이 있다. 가지각색으로 빈 공간을 메웠는데 그냥 봐도 전문적인 미술 감각을 고려해서 채운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제각각인 여러 색의 어울림으로 인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저마다 색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어울림을 본 것이다. 우울하고 신경질적이거나 무기력한 마음이라면 기쁨을 주고 에너지가 넘치는 색으로 보완하면 된다. 때로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면 냉철하고 이성적인 색으로 나를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여러 색을 조합하면서 마음의 상처에 의미 있는 힐링(healing)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올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 짧은 시간에도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다. 앞으로 어떤 스트레스가 닥쳐올지도 대충 알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내 마음에 빈 곳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남은 12월까지 건강한 마음으로 살기를 작정해본다. 오늘도 스트레스로 비어 버린 마음을 또 하나의 색으로 칠하면서 말이다. 하나씩 빈 곳을 메우다 보면 내일은 조금 더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더 나아가 마음이 뻥 뚫린 모든 사람이 올해는 좀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함께 바라본다.



  1. 교회의 리더십은 특권에 있는 것이 아니고 -김태형 목사

    교회의 리더십은 특권에 있는 것이 아니고 희생에 있습니다.” 리더십에는 속임수가 있습니다. 리더는 대단한 명예를 가지게 되고, 빛나는 별처럼 드러나게 되며, 사람들을 군림하고 이용하는 권리를 갖게 되고, 권력과 특권을 누릴 자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2.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박은성 목사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 (고전 16:17-18) 인간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도록 지어졌습니다. 우리말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공동체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의...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3. 20190203/ 오치용 목사-고(故) 김복동 할머니

    20190203/ 오치용 목사/ 고(故) 김복동 할머니 10 고(故) 김복동 할머니 오치용 목사 지난 주 목요일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은 쉽게 정의되지 않습니다. 그 삶의 고단함은...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4. 내 마음 '컬러링' 하기-김학중 목사

    지난해부터 색칠놀이책 큰 인기… 성인 남성도 갈수록 많이 찾아 종일 스트레스와 씨름하다 비어버린 마음 메우고 위안을 얻기 바라는 심리 드러내 올해도 여러 색으로 일상 채워가길 김학중 목사 가끔 서울에 있는 대형 서점에 나간다. 정기적으로 가보진 못하...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5. 시궁창 속에서도...=이승섭 목사

    시궁창 속에서도... 이승섭 목사 이 넓은 세상을 쉬어 갈 수는 없나 내 마음 저 하늘 회색 빛 구름같이 너무도 넓은 그 곳은 끝이 없어서 아무도 내 지친 몸 보질 못하지...... - 이문세의 ‘로뎀나무 아래서’ 나는 쉬네 로뎀나무 아래서 그동안 많이 아파했으...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6. 김한요 목사-김포공항의 초심

    김포공항의 초심 작년에 회의차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제주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문득 이민 떠날 때 생각이 났습니다. 교인들이 함께 모여 둘러 서서 예배드리며, 눈물 속에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7. 2019.02.10 은혜를 사는 사람=김원태 목사

    2019.02.10 은혜를 사는 사람  여러분 새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새는 자기 힘으로 날아다는 새입니다. 참새, 까마귀, 까치 같은 새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새는 멀리 날지 못하고, 높이 날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 주변에 서성거립니다. ...
    Date2019.02.10 Bywgma
    Read More
  8. 시온의 소리] ‘성(城)’이 아니라 사람을

    시온의 소리] ‘성(城)’이 아니라 사람을 성경을 꿰뚫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고자 하셨던 핵심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는 숙제가 주어진다면, 그 주관식 답안에 어떤 한 줄을 채워 넣어야 할까? 기독교사회윤리학자인 나로서는 이런 답안을 제출할...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9. 느린 것이 아름답다-김문열

    칼 오너리는 그의 저서 「 」에서 "신속함이 언제나 최선책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그의 말이 맞습니다. 베드로는 더딘 것이 오히려 유익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실상 오래 참으셔서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10. 기독교회가 지킬것은 38선이 아니다!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11. 讚揚(찬양): 主께 가오니(배다해)-원종문 목사

    ♡讚揚(찬양): 主께 가오니(배다해)♡ https://m.youtube.com/watch?v=F9QNf67QDbE 긴~ 우리 固有의 明節인 설날을 보내고 2月의 두 번째 主任의 날을 맞이하게 되는군요. 기쁘고 즐거운 明節을 보낸 것 처럼 主任의 날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여 하나...
    Date2019.02.08 Bywgma
    Read More
  12. 사람은 누구나 성공한 삶, 승리하는 삶을 바란다-원종문 목사

    사람은 누구나 성공한 삶, 승리하는 삶을 바란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가 않다. 오늘 교회의 강단에서 교인들에게 이같은 축복의 말들이 외쳐진다. 그러나 성경은 어디에서도 성공한 삶과 승리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성경은 삶의 근원을 ...
    Date2019.01.19 Bywgma
    Read More
  13. 知性人 必讀

        ★知性人 必讀★   1807年獨逸은 나폴레옹 軍隊에 敗했다. 國民들은 絶望 속에서 날로 墮落해 갔고, 社會에는 利己心이 充滿했다.   道德과 正義가 失踪된 社會가 바로 當時의 獨逸社會였다. 이 때 한 사람의 知識人이 나타나 ‘獨逸國民에 告함’이라는 題目...
    Date2019.01.07 Bywgma
    Read More
  14. [원종문 목사] 내가 살아 있다는 증표

    [원종문 목사] 내가 살아 있다는 증표 승인 2018.12.31 15:56:22 ▲ 원 종 문 목사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렇다. 어느 사람은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하면, 병이 난다고 한...
    Date2019.01.05 Bywgma
    Read More
  15. 김성철목사의 요한계시록 읽기 1-2

    김성철목사의 요한계시록 읽기 1   요한계시록 이해     요한계시록을 바로 이해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요한계시록을 다른 성경과는 전혀 다른 책으로 취급해서 읽는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당시 로마의 시대에 일어난 사건으로만 취급한다든지(과거...
    Date2019.01.05 Bywgma
    Read More
  16. 세대의 벽을 넘을 수는 없을까?

    이응주의 신앙칼럼 최후에 남겨야 할 말이 있다면?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마음의 이야기들을 남기는 글중에 유언으로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존경받았던 성철(性徹) 스님이 남긴 유언가운데 ''내 죄는 산...
    Date2018.12.26 Bywgma
    Read More
  17. 하나님보다 자기 유익을 먼저 구하면 안 됩니다- 진유철 목사

    하나님은 다윗을 유다의 왕으로 기름 부어 세우셨고, 사울의 군대장관 이었던 아브넬은 자신이 가진 힘으로 나머지 11지파를 모아 허수아비 같은 사울의 막내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웁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는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Date2018.12.05 Bywgma
    Read More
  18. 머슴 원종문

      머슴      10월도 어느덧 다 지나가고 마지막 주님의 날을 맞이하고, 몇일만 지나면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초겨울 11월이 눈 앞에 있습니다. 차가운 쌀쌀맞은 계절을 만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움추러 듭니다.     사랑하는 카친님들! 진정 우리의 몸...
    Date2018.10.26 Bywgma
    Read More
  19. 은퇴자들의 현주소 -이응주 목사

    은퇴자들의 현주소     공공단체나 기업 모든 공무원들이 세월에 밀려서 원치않게 실업자가 되어 인생의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고급 은퇴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거리에서나 전철안에 노인들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젊고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수십년전...
    Date2018.10.26 Bywgma
    Read More
  20. 김성철목사의 인물구속사 32-33-하나님나라 비유(마태복음 13장) 2

    김성철목사의 인물구속사 32 세례 요한, 구약의 결론 예수님의 오심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여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있다. 성경에서 구속이란 값을 치루고 죄의 종된 인류를 구원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인류 구속을 위해 계획을 세우...
    Date2018.09.21 Bywgma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46 Next
/ 4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