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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칼럼] 현대인의 조급함과 기다림의 신앙

‘권혁승 교수의 날마다 말씀 따라 새롭게’(153)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딤후 3:1, 4)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두 번째 편지를 보낸 것은 주후 66-67년경으로, 로마 감옥에 두 번째로 투옥되었던 때이다. 그 후 사도 바울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자신의 생애 마지막 기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바울은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유언과 같은 당부를 했는데, 그것이 디모데후서의 내용이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에서 “고통하는 말세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때에 나타나게 될 19개의 징조를 제시하였다. 바울이 제시하였던 징조들은 오늘 우리들이 직접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들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바울이 예고한 ‘말세의 고통하는 때’라 할 수 있다.


바울이 제시한 여러 말세적 징조들 가운데 하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급해진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매사에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오늘의 조급함은 우리들이 자랑하고 있는 현대 문명의 발달 그 자체에 의해 조장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오늘의 세계는 초고속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이제 거대한 세계를 하나의 동네처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드넓은 세계를 지구촌이라 부르기도 한다.


과학과 매체의 발달과 함께 지식은 급속도로 증가하여, 그 양의 배가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하여도 지식의 양은 매 50년마다 배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는 급증하여 가히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할 정도이다. 미래에는 지식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2020년에는 지식의 양이 2배로 증가하는 주기가 73일로 앞당겨지며, 2050년경에는 현재의 지식 중 1%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지식의 축적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의상이나 대중음악을 포함하여 삶의 각 분야가 마치 경주라도 하듯 빠르게 바뀌는 현상들은, 현대인들의 생활과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로 현대인들은 매사를 서두르는 경향을 갖게 된 것이다. 패스트푸드(fast food)와 같은 것이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게 된 것도, 조급한 현대인의 삶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다.


조급하다는 것은 결국 기다릴 줄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기다릴 줄 모른다는 것은 결과에만 집착하면서 정상적인 과정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급한 현대인들은 억지로라도 자신이 설정하고 있는 목표와 결과를 만들어 내야 만족을 느낀다. 결국 조급함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치중하느라 하나님의 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기다릴 줄 모르는 조급함은 바른 신앙적 자세가 아니다. 성경이 강조하는 신앙은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가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성경이 강조하는 기다림은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첫째로, 기다림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것이다. 신앙 안에서의 기다림은 무작정의 기다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기다림이다. 약속을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다. 약속하시는 하나님은 약속과 함께 그에 대한 확신까지도 주신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 역시 우리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둘째로, 기다림은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믿는 것이다. 그것은 약속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실 때가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전도서 3장에서 때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기다림의 신앙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때가 오기까지 은밀히 참으며 기다리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때가 이르기까지 80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기다림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믿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는 고백은 마지막 결과가 하나님의 선이 된다는 확신이다. 비록 오늘의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보이고 손해가 될 것 같아도 모든 것을 끝까지 참고 기다릴 수가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승리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다림의 신앙은 하나님의 온전함을 향한 끊임없는 전진이다.


권혁승 교수는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영문과(B. A.)를 나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Hebrew University, Ph. D.)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고 엔게디선교회 지도목사, 수정성결교회 협동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으로 있다. 권 교수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고전 4:16)을 목적으로 ‘날마다 말씀 따라 새롭게’라는 제목의 글을 그의 블로그를 통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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