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고려, 40년만에 하나된 형제 교단

by kim posted Sep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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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고려, 40년만에 하나된 형제 교단
한국교회 길이 남을 모범적 ‘통합’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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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고신과 예장고려가 16일 통합선언식을 갖고 한가족이 됐다. 양측 총회장이 맞잡은 손을 들어올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와 고려총회는 주후 2015년 9월 16일 이 시간부터 통합되었음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공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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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임원들과 통합추진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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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총대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1442312734_3db55f8ac0.jpg신·구 임원들이 총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가 원현호·천환 신·구 총회장

           형제 교단인 예장고신과 고려가 40년만에 극적인 통합을 이뤄냈다. 

신사참배의 한 뿌리를 가진 양 교단은 

지난 9월 15일 한국교회에 모범으로 남을 훌륭한 통합을 선보였다.


고신 총대들은 고려 총대들을 ‘모시기’ 위해 환영사절단까지 파견했으며, 고려 총대들은 통합총회를 위해 찾아온 이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했다.


고신과 고려는 지난 15일 각각 고신대 천안캠퍼스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65회 총회를 개최했다. 양측 통합추진위원회는 각 총회에서 통합 합의문을 가결했고, 16일 오전 양측 총대들은 힘껏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양측은 이번 통합총회 개최 과정에서 이전에는 어느 총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겸손과 배려로 교단 통합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거짓과 기만 없이, 배제된 의견 없이 모두가 끌어안고 모두가 이해하고 용납하는 진정한 통합을 이뤘기 때문.


16일 오전 통합선언 행사를 위해 고려측 총대들이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고신측 총대들은 일제히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감동은 전해지고 이어져 많은 이들이 눈물을 훔쳤다.
양 교단 신상현 총회장과 원현호 총회장은 가결된 통합 합의문을 함께 낭독했고, 서로 선물과 꽃다발을 주고 받았다.
신상현 총회장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용납함으로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면서 “법적으로 하나 되기는 쉽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으로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복을 함께 누리자”고 말했다.


원현호 총회장은 “개혁주의 성경신학 안에서 영광스러운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한국교회에 큰 획을 긋고 신선한 도전을 주며 정화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며 “이 감격과 아름다움이 지속되어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큰 일을 이루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통합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양측 통합추진위원장이자 직전총회장인 김철봉 목사와 천환 목사도 인사말을 전했다.


김철봉 목사는 “양 교단의 통합을 위해 기도하고 대화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확신과 열정과 열망을 주셨고, ‘존중’과 ‘너그러움’이라는 두 단어로 감동을 주셨다”며 “한상동 목사님이 빈손으로 시작한 우리 교단이, 70년 지난 지금 하나님께 총회회관·고신대·복음병원·세계선교센터 등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 이를 우리가 함께 누리자”고 했다. 그는 또 “통일 후 북한 땅에는 고신의 신학이 필요할 것이고,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번 통합을 통해 우리를 준비시키시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천환 목사는 “1년 동안 고신 측의 지도자들과 만나 대화하며 신실한 배려와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려 하시는 모습에 크게 한 수 배웠다”며 “우리는 모두 자랑할 것이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더 바르게 살고자 했던 몸부림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하나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고 했다. 그는 “주의 사랑으로 기다리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힘들었던 40년이 지나 이제 하나님의 새 일을 기대하며 한마음으로 기쁘게 나아가자”고 했다.


고신과 고려는 1976년 제26회 총회 당시 ‘신자 간의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으로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분열의 원인이었던 사회법정 소송이 ‘성도 간의 사회법정 소송은 불가하다’라는 고린도전서 6장1~10절의 말씀에 의견 일치를 이뤄 전격 통합 합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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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통합 선언 이후 양측 통합추진위원들과 임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고신총회와 고려총회 통합합의문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선교 130여년의 역사적인 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와 고려총회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고자 한다. 고신총회와 고려총회는 성경대로 믿고 고백하며 가르치고 살아가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에 따라,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에 순교로 대처하였으나 안타깝게도 1976년 제26회 총회 시에 '신자간의 사회법정 소송에 대한 이견'으로 분열되었다. 그러나 분열의 원인이 된 사회법정 소송문제는 고린도전서 6장 1~10절의 말씀에 의자하여 '성도같의 사회법정 소송은 불가하다'라는 원리가 옳은 줄로 믿고, 고신총회와 고려총회는 통합하고자 한다. 양 총회의 통합은 성경적으로나 한국교회사적으로나 이 시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임을 인식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 한다.


1. 고신총회와 고려총회는 2015년 9월에 개회되는 제65회 총회 시에 결의하여 통합하기로 한다.

통합 시 양 총회의 모든 역사(총회회기, 교회역사, 신학교졸업기수 등)는 병합된다.


2. 고려총회의 노회는 그대로 유지하고 통합 총회의 개편과 함께 지역노회로 편성한다.


3. 양 총회 소속의 목사, 선교사, 교역자의 신분은 헌법대로 보장하며, 항존직을 비롯한 교회의 직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교회(당)는 가급적 유지재단 가입을 권장하고, 목회자에게 은급(연금)제도 혜택 및 계속 수학 기회 등은 양 총회 공히 공등하게 제공한다.


4. 고려신학교 신학원(M.Div과정)은 고려신학대학원의 역사와 병합하며, 졸업자의 학적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관리하고, 재학생은 신입생으로 입학(특례)하게 한다. 고려신학교 여자신학원은 해 노해에서 운영한다.


5. 통합에 따른 경과조치와 추후 필요한 사항은 양 총회 통합추진위원회가 합의해서 처리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고, 한국교회의 하나 됨과 조국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주 안에서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전진할 것을 다짐한다. 


                                                                                                                   고신총회 통합추진위원회

                                                                                                                   고려총회 통합추진위원회

이번 통합을 통해 고신 총회는 약 2000교회 55만 성도의 교세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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