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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은 절대, 평화의 종교가 아니다!

난 그 평화를 독일에서 찾았다”

“나는 무슬림으로서 평생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로 자부하며 살아 왔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  난 그 평화를 독일에서 찾았다” 기사의 사진

독일 베를린 서부의 라게조 난민심사 사무소 앞에는 16일 1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난민 등록을 위해 줄을 서는 등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무슬림으로서 평생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로 자부하며 살아 왔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나는 독일에서 평화를 찾았다. 독일 사람들은 내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고 잠잘 곳이 없을 때 방을 제공했고 베를린까지 타고 갈 차비도 주었다. 내 고향 시리아도, 주변 어느 나라도 이런 평화를 주지 못했다. 나는 이제 여기서 평화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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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점령 루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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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도착한 시리아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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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소녀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독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독일 베를린 서부 투름슈트라세의 라게조(LaGeSo) 난민 심사 사무소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야세 이브라힘의 말이다. 그는 이날 난민 등록을 위한 긴 줄 한가운데 서있었다. 오전 8시에 왔다고 했다. 허름한 가죽점퍼 차림이었다. 올해 마흔 살이라고 했다. 하지만 20년은 더 늙어보였다. 아내와 두 딸이 아직 시리아에 있다며 울먹였다.  

그가 시리아를 탈출한 것은 두 달 전이다. 중부 데리조에 살던 그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이어지자 공포 속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무작정 터키로 향했다. 한 달을 머물렀다. 일용직 노동자로 막노동을 하며 여비를 모으려 했지만 시리아 탈출민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 설움 속에서 한 달을 보내고 그리스로 가는 배를 탔다. 

작은 고무보트였다. 그는 두 팔을 양쪽으로 쭉 뻗어 보이며 “4m 정도 될까요. 정말 작았어요. 그런데 52명이 탔어요. 기가 막혀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거기서 가진 돈 모두를 썼다. 그리스에서는 거리를 배회해야 했다. 누구도 환영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지났고 마침내 1주일 전 독일 남부 뮌헨에 당도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국경에서만 ‘환영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뮌헨에서 차비가 떨어졌다고 말하자 역무원이 기차표를 쥐어줬다”고 말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왔다는 파트마(29·여)씨는 자파(8) 샴(5) 남매와 함께 라게조 공터를 배회했다. 그녀의 남편은 지난해 IS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됐다고 했다. 견기다 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했다. 1주일 전에 도착해 난민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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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무차별 공습을 피해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


파트마씨 가족은 이라크에서 터키까지는 비행기로, 터키에서 그리스는 보트로, 그리스에서부터 독일까지는 걸어서 왔다고 했다. 한 달 정도의 여정이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에서는 수도 없이 맞았고 갖고 있던 가방도 뺏겨야 했다. 그녀는 무표정했다. 외부인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유일한 희망은 평화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여기서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독일어도 배우고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날 라게조 앞 공터에는 1000여명의 난민이 등록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민 심사 사무소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었다. 난민들은 한 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다. 대기줄에 서 있는 난민들에게 다가가 물을 전달하던 가나 출신 독일인 자원봉사자 빅키(34)씨는 “어떤 난민들은 아예 공터에서 잠을 자며 기다리기도 한다”며 “2∼3주 절차를 끝내면 난민으로 등록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위해 2주 전 프랑스에서 왔다는 줄리(30)씨도 난민 심사 사무소 근처를 바삐 오갔다. 그는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은 프랑스어 통역을 필요로 한다”며 “기회가 되는 대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우바이드 파루크(33)씨는 5개 국어가 가능했다. 그는 이날 아랍어 통역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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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들을 환영하는 독일시민들


자원봉사 캠프는 난민 심사 사무소 건너편 공터에 설치돼 있었다. ‘모아비트 힐피트(Moabit hilfit)’라는 사설 봉사단체였다. 녹색 바탕의 정사각형 알림판에 ‘난민 환영’이라고 씌어 있었다. 

이곳 책임자인 푸마(51)씨는 “우리는 난민들에게 언어교육과 거처 마련 등을 돕고 있다”며 “그들이 독일에서 일상적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넷 회사를 운영한다는 그는 9월 한 달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라게조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잘 곳 없는 난민들을 데려다 자신의 집에서 며칠을 재우기도 했다. 그는 “놀러가는 것보다 난민들을 돕는 게 더 의미 있다”며 “내가 난민을 돕는 것은 이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를린=글·사진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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